

🧭 나는 잘 듣고 있는 걸까?
만일 인생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삶의 방향을 다시 찾고 싶을 때, 혹은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그때야말로 '듣는 일'이 가장 필요한 때일 수 있다.
시간이 없다고 느껴질수록, 앞으로의 삶이 불안할수록 오히려 잠시 멈춰 조용히 듣는 일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를 향해 보내는 수많은 힌트와 사인을 알아차릴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나는 평소에 잘 듣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요즘 종종 소통의 부재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말뿐 아니라, 내 마음의 소리, 내 주변을 에워싼 소리들, 혹은 세상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들까지도. 나는 주의 깊게 듣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내 안에서 밀려왔다.
바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그렇게 해봤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나는 얼마나 많은 소리들을 듣는 척만 하거나 차단해 버리며 살아왔던 걸까.

🌳 듣기 위한 여행
그래서 나는 지난주, '듣기 위한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천안 태학산 자연휴양림. 평택에서 멀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거리였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자연숲 휴양림이 있다니 너무 반가웠다.
오랜만에 솔로 캠핑을 즐기기 위해 최대한 가볍게 짐을 챙겼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오롯이 듣기'를 위한 여행이었기에 그 시간을 충분히 갖기 위해 다른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몸도 짐도 가볍게 챙겨 천안에 있는 태학산 자연휴양림 캠핑장으로 출발했다.
여름은 캠핑하기에 힘든 계절 중 하나다. 눅눅한 공기, 뜨거운 더위, 각종 벌레들과 모기까지. 견뎌야 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여름은 '소리'로 가득한 계절이기도 하다.
풀벌레,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다채로운 종류의 아름다운 새소리, 멀리서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그렇게 여름 숲은 나에게 온몸으로 듣기 훈련을 하기에 좋은 소리로 가득한 배움의 공간이 되어 주었다.
천안 태학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에 도착하자 울창한 소나무 숲과 다양한 수목, 그리고 작은 계곡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인공적인 구조물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 이곳은, 텐트를 치는 순간부터 마치 숲 속 한가운데 스며든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특히 산책로로 정갈하게 정비된 숲길이 있어 걷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안성맞춤이었다.


⛺ 최소한의 캠핑, 최대한의 듣기
이번 캠핑은 오롯이 '듣기'에 집중하기로 다짐하고 떠난 여행이라 음식도 근처 매점 식당에서 매점 사장님이 적극 추천해 주신 메뉴, 도토리 묵밥을 포장해 와서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간편하게 먹었다. 포장용 그릇이 없어 직접 사용하시는 그릇에 담아 인심 좋게 가득 담아 주신 도토리 묵밥은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가 더해져 꿀맛이었다.
저녁엔 캠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불멍도 포기했다. 더운 날씨 때문이기도 했지만 불멍 대신 내 안의 소리를 피워 올리는 시간을 선택했다.
텐트를 세우고 의자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너무 더우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었지만 감사하게도 내가 예약한 데크 사이트 B8은 울창한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명당이라 타프를 치지 않아도 시원한 그늘이 자연 타프가 되어 주었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으로 더위를 충분히 식힐 수 있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파란 하늘과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에 앉아 내 주변 그리고 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듣는 연습'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 귓속으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힘주어 팩을 박는 둔탁한 망치 소리, 텐트 지퍼 여닫는 소리, 옆 사이트 가족이 저녁에 구워 먹을 고기 종류를 두고 의견을 나누는 소리, 어떤 규칙이 있는 듯 리듬감 있는 새들의 지저귐, 서큘레이터 돌아가는 소리 등 다양한 생활의 소리들이 자연의 소리와 어우러져 즉흥 재즈를 연주하듯 들려왔다. 그 순간 소리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잠시 동안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알게 되었다. '들리는 그대로 듣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막상 해보니 몸과 마음을 온전히 기울이지 않으면 그 소리들은 순식간에 안개처럼 사라지거나 나의 해석이 더해져 본래의 의미가 희석된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야말로 진심 어린 관심과 집중이 필요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참 듣기를 못하는 사람이었구나 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반성도 되었다. 다른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보다 내 생각, 내 감정, 내 주장이 먼저였던 때가 많았고 때로는 말을 듣는 척하면서도 이미 내 마음속에 결론을 정해놓고 듣고 있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결국 나는 '잘 듣지 않음'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나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채 살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밤이 주는 선물
밤이 되자 숲은 낮보다 더 많은 소리로 가득 찼다. 풀벌레 소리, 나뭇가지 부딪히는 소리, 저 멀리서 들리는 또 다른 캠퍼들의 웃음. 습관적으로 차단했던 소리들에 집중할수록, 예상하지 못한 기쁨이 찾아왔다.
평소 같으면 소음으로 여겼을 벌레 소리마저도, 하나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귀를 넘어 마음으로 듣는 경험이었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귀로 들리는 소리를 넘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졌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소리는 지금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지 그 의미를 알고 싶어졌다.



💚 조용한 응원
다음날 이른 새벽 생명력 넘치는 새들의 활기찬 합창에 눈을 떴다. 어제 오후와 밤에 들었던 새들의 지저귐과는 확실히 달랐다. 더 힘차고 더 생명력 넘치는 소리였다. 그 소리에 저절로 눈이 뜨인 나는 캠핑장 옆 휴양림으로 산책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숲 속으로 들어가니 더 가까이에서 생명의 움직임과 소리들이 느껴졌다. 낯선 손님을 반기듯 풀벌레들이 소란스럽게 내 귀 주변으로 윙윙대며 따라다녔지만 그 소리마저 싫지 않았다.
고요한 아침 숲 속, 내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곳에서 나는 고요함 속에서 소리가 더 잘 들리고 비로소 그 소리에 의미가 더해져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듣는 법을 다시 배우다
삶은 언제나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고 있다. 다만 우리가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뿐이다. 그래서 내 삶에 어떤 답을 얻고자 할 때 그저 그곳이 어디든 잠시 멈춰 서서 '듣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번 경험이 나에겐 더욱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 오늘의 코칭 질문
요즘 당신 안에서 가장 크게 울리는 '작은 소리'는 무엇인가요?
내가 나를 가장 잘 듣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당신은 얼마나 잘 듣는 사람인가요?
💡 캠코치's 생각
"오늘, 나는 바람의 소리를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 셀프코칭 미션
휴대폰을 꺼두고 단 10분이라도 조용한 공간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듣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당신 안의 직관이 깨어나는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천안 태학산 자연휴양림 캠핑장 정보
📍 위치 및 연락처
- 주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보성리 산29-1
- 문의처: 041-529-5100 (천안시청 산림휴양팀)
- 이용시간: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
- 오토캠핑 사이트: A존 파쇄석(옆 주차 가능), B존 (지정 주차장 이용) C 존 데크 ( 일부 데크 옆 주차 가능)
- 예약처: 숲나들 e https://www.foresttrip.go.kr/index.jsp
숲나들e
(35403) 대전광역시 서구 복수북로 21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 대표전화 : 1588-3250 / 팩스번호 : 042-580-5539 / 메일주소 : kfshuyang@korea.kr Copyrightⓒ National Recreation Forest Management Offic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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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으로 떠나고, 코칭으로 성장하다."
자연 속에서 나를 찾고, 인생을 배우는 특별한 캠핑 & 코칭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