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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치's Travel abroad/베트남

[베트남 달랏 자유여행]-달랏 기차역·크레이지하우스·구름사냥 후기

by 캠핑하는 코치 2025. 7. 22.

 

[쓰엉흐엉 호수]
[쓰엉흐엉 호수]

 

✨ 달랏에서 찾은 소박함의 가치

유난히 더웠던 작년 여름 8, 더위를 피해 베트남 달랏으로 휴가를 떠났다. 8월은 베트남 우기에 속한 시즌이었지만, 한국의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버티는 것보다는 차라리 고산지대의 시원한 곳에서 비를 맞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달랏을 선택했다.

 

몇 년 전 다낭을 친한 선배 언니와 여행한 후 베트남이 참 매력적인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가가 한국보다 저렴해서 좋은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베트남 사람들의 친절과 따뜻함이 인상 깊었다. 특히 젊은 인구가 많아서인지 도시에 넘치는 에너지와 활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때 여행에서 느꼈던 좋은 감정을 간직한 채, TV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팜유' 패밀리가 다녀온 달랏을 보고 그곳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미 여행객에게 많이 알려진 도시보다는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비교적 덜 붐비는 곳을 찾던 터라, 조금은 생소한 베트남의 도시 달랏을 선택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해발 약 1,500m 고도에 위치해 연중 기온이 15~24°C로 매우 온화하고, 여름엔 외국인뿐만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도 시원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리엔쿠엉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한국에서 미리 예약했던 라도택시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달랏 시내 숙소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요금은 미리 안내받았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해 현금으로 지불했다.

 

라도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렸는데, 어둑어둑한 새벽이라 도시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고산지대여서인지 차갑지만 싱그러운 공기가 택시 안까지 전해졌다.


[달랏 아티스 호텔]

 

숙소 호텔에 도착했을 때, 늦은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입구 소파에 잠들어 있던 호텔 직원이 벌떡 일어나 짐을 들어주기 위해 택시까지 마중 나왔다. 잠을 깨운 것 같아 미안했는데, 반가운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주어 고마웠다.

 

호텔 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방으로 올라가니, 천장에는 커다란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고 침실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가볍게 샤워를 마치고 달랏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밖에서 들리는 경쾌한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에 눈을 떠 테라스로 나가보았다.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했던 어제 저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골목골목을 활기차게 누비는 사람들과 아침 일찍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게들, 어디선가 들리는 개 짖는 소리와 섞여 퍼레이드를 하듯 달리는 수많은 오토바이의 모습을 보니 내 심박동도 따라서 경쾌하게 올라가는 것 같았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한국의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건물도, 사람도 옛스럽고 덜 세련되었지만, 정제되지 않은 듯한 그 분위기 속에 있으니 왠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 따뜻함, 활력,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달랏 기차역]
[달랏 기차역 내에 있는 The Choco]
[달랏 기차역 내에 있는 LATICA COFFEE]

 

우기 시즌이라 비가 많이 올 거라 예상했지만, 먹구름이 잠시 끼더니 화창한 날씨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딸과 나는 외출 준비를 하고 숙소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달랏 기차역과 크레이지 하우스를 먼저 방문했다.

 

달랏 기차역 1932년에 건축되어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되고 예쁜 기차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유럽풍 건물의 느낌과 클래식한 객차 모습이 남아 있어 이색적이었다.


[크레이지 하우스]
[크레이지 하우스 내 게스트하우스]

 

크레이지하우스에 도착할 무렵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 건물 자체가 기이하다고 해야 할까, 그야말로 이름에 어울리는 장소였다. 흥미롭게도 이 기이한 건물이 내리는 비와 이상하게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우디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의 '땅비엣 응아'가 지은 건축이라는데, 비정형적이고 상상력과 위트가 넘치는 곳이라 구석구석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산마이 구름사냥]
[산마이 구름사냥]

 

그 밖에도 여러 곳을 방문하고 다양한 체험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새벽에 산 정상에서 구름을 보기 위해 갔던 '산마이 구름 사냥'이었다.

 

새벽 5시까지는 도착해야 구름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새벽 4시에 라도택시를 타고 도착한 그곳엔 이른 새벽부터 몽환적인 구름을 보기 위해 온 관광객들로 꽉 차 있었다. 산 아래 하얗게 깔린 구름들을 보니 구름 위에서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제되지 않은 순수 자연 속에서 인간이 따라 할 수 없는 자연의 현상과 모습을 대하니 새삼 경이롭고 신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미지 않고 가공하지 않아도 이 모습 이대로가 멋지고 훌륭한데,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이 더해져 이 아름다운 자연이 점차 훼손되어 가고 사라진다 생각하니 마음 한편으로 씁쓸해졌다.

 

이곳만은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달랏 야시장]
[안 카페]

 

구름 사냥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소박하고 따뜻한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사람을 대하는 것 같았다. 지나친 상술이나 친절 없이 담백하게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더 진정성이 느껴졌고 신뢰감을 주었다.

 

달랏은 생각보다 깊은 인상을 남겨 준 여행지였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 앞에서, 그리고 꾸미지 않은 사람들의 진솔함 앞에서 나는 무언가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점점 더 복잡하고 화려한 것들을 추구하게 되지만, 정작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이렇게 소박하고 순수한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랏 가정식 식당]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구름바다나, 담백한 미소로 맞아주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말이다. 달랏은 나에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그것은 화려하게 포장되지 않아도, 복잡하게 가공되지 않아도 충분히 빛나는 것들이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나는 종종 달랏의 그 순간들을 떠올린다.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과 투박함, 꾸미지 않은 사람들의 진솔함이 내게 위로가 되어준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의 소박한 것들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달랏은 가르쳐주었다.


 

🗂️ 달랏 여행 기본 정보

  • 📍 위치 : 베트남 남부 고산지대, 해발 약 1,500m
  • 🌡️ 기온 : 연중 15~24℃로 선선함
  • 우기 : 6~10월 (특히 8월, 비 자주 내림)
  • ✈️ 공항 : 리엔쿠엉 국제공항 (시내까지 택시 40분)
  • 🚕 공항 이동 : 라도택시 사전 예약 추천
  • 💡 추천관광지  : 산마이구름사냥 (시간 확인)>크레이지하우스>린푸억사원>달랏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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